츠카레오 - 두근두근 하트 대작전
* 츠카레오
* 가볍습니다.
* 메타적 발언이 있습니다...☆
어느 날부터 츠키나가 레오에게 이상한 것이 보이기 시작했다. 그건 스오우 츠카사 주위에만 떠 있는 하트모양 틀이었다. 우주적 망상을 사랑하는 레오여도 제법 현실적인 레오는 그 옆에 당당히 존재하는 비정상적인 조형에 당황했다. 마치 츠카사에게 붙어 있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존재하는 그것은 레오가 몇 번이나 눈을 깜박이고 코타츠에 파묻혀 한숨 자고 일어난 후에도 그대로였다. ‘스오 너 사실 우주인이었구나?! 세나는 알고 있었어?! 라고 외쳤다가 츠카사와 이즈미의 한심한 눈초리를 받은 이후 레오는 저 이상한 것이 자신의 눈에만 보인다는 걸 깨달았다. 레오는 이 기현상이 끝내 자신이 미쳐버린 증거가 아닐까 생각했지만 8시간 이상의 수면, 규칙적인 삼시세끼를 지속하고 난 후에도 여전히 있는 걸 보고 생각을 포기했다.
그 하트(레오는 일단 저걸 하트라고 부르기로 했다. 사람과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공중에 고정돼 있는 걸 레오는 뭐라고 부르는지 모른다.)는 텅 비어 있다가 츠카사가 누군가와 대화, 혹은 행동을 할 시에 채워졌다. 아마도 츠카사가 흡족하다고 느낄 만한 말을 한 경우 하트가 3분의 1 정도가 채워졌다. 하트가 다 채워질 경우 특정 행동을 하면 그는 굉장히 기뻐했고 이내 몸에 ‘HAPPY’라는 글자가 뜨기도 했다. 물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으며 제법 불쾌한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었다. 수업도 포기한 레오가 츠카사를 졸졸 미행하며 집요하게 이어진 관찰의 성과였다.
사실 우주인이나 있을 법한 저 하트가 정확히 언제 떴는지 레오는 알고 있었다. 그건 츠카사 때문일 수도 있지만 레오가 원인일 수도 있었다.
저 하트는 츠키나가 레오가 스오우 츠카사를 좋아하고 있다는 감정을 자각하고 난 후 츠카사 옆에 나타났으니까.
언제부터 자신이 받아들이지 않은 유닛의 막내에게 코 꿰인 지 레오는 기억하지 못한다. 연습 중에 자꾸 시선이 따라가는 건 미숙하기 때문이었고, 목소리를 자꾸 듣게 되는 건 옆에서 종알종알 떠들기 때문이었다. 얼굴도 모르는 신입이 자신의 나이츠에서 있는 것을 부루퉁하게 바라봤던 한때의 감정들은 푸른 망토 너머로 펼쳐지던 붉은 황혼에 다 녹아버렸을 지도 모른다.
시작이 언제인지는 아무래도 좋다. 츠카사가 옆에 있으면 편안해진다, 목소리를 자꾸자꾸 듣고 싶다, 나를 더 많이 봐줬으면 좋겠다, 좀 더 같이 있고 싶다, 손 한 번 잡아보고 싶다, 나를 보고 웃어줬으면 좋겠다. 이런 욕구들이 뭘 가리키는지는 뻔했다. 그리고 그에 맞추어 눈에 보이는 기준도 나타났다. 정확히 뭔지 모르지만 어쨌든 그 하트를 채우면 좋은 일은 일어날 것이다. 하지만 그게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무슨 일이시죠?”
눈앞의 츠카사가 레오를 의심 충만한 눈으로 보고 있었다. 1학년이 가득한 복도에 검은색 넥타이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았다. 레오는 빨려들 것 같은 보라색 눈동자를 멍청히 바라보다가 뒤늦게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오늘 레슨은 제 때에 갈게!”
이정도면 합격 아니려나? 레오는 두근두근한 눈으로 빈 하트를 바라보았다. 츠카사의 얼굴이 대번에 찌푸려졌다.
“갑자기 나타나셔서 하신다는 말씀이 그겁니까. 오늘은 Lesson일이 아니잖아요. 절 놀리러 오신 겁니까? 이럴 시간이 있으면 제대로 수업을 들으시죠!”
[ LUCK Down↓ ]
거대한 글자가 츠카사의 몸에 일순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레오가 뭐라고 하기도 전에 츠카사는 교실로 들어가고 있었다. 때마침 수업종이 쳤기에 레오는 어깨를 늘어뜨리고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사실 저 ‘럭다운’이라는 것에 걸린 건 이번 한 번이 아니었다. 안타깝게도 레오는 화술에 재능이 없는지 츠카사에게 저 정 없는 단어를 번번이 받곤 했다. 그런 날은 정말로 운이 떨어지기라도 하든지 돌부리에 걸려 우당탕 넘어지기도 하고, 인스피레이션을 펼치려고 하는 순간 기다렸다는 듯이 케이토에게 걸리기도 하는 등 하루 종일 일이 잘 풀리지 않았다. 츠카사의 교실을 돌아 나온 지금도 체육관에서 튀어나온 갈색 농구공에 머리를 얻어맞아 레오는 바닥에 주저앉았다. 당황한 목소리들 틈에서 레오는 자신의 다음 목적지를 떠올렸다. 가야할 곳은 정해져 있었다.
2학년 A반. 모든 수업이 끝나는 종이 울렸고 담임교사의 종례도 끝났는지 교실 문이 열린다. 레오의 모습을 발견한 사가미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지만 ‘츠키나가 수업은 빠지지 마라~’라는 말로 적당히 넘어가주었다. 웅성거리는 소음이 점점 커진다. 의자들이 바닥을 끄는 소리가 연이어 들렸고 교실 문을 나서는 2학년의 모습들도 속속 보인다. 곧 이 학교의 유일한 프로듀서도 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미행, 아니 관찰을 통해 주목해야할 인물도 눈치챘다. 바로 안즈였다. 츠카사의 인물 관계도에는 그녀도 포함돼 있었고, 놀랍게도 그녀는 아주 쉽사리 츠카사의 하트를 쑥쑥 채워나갔다. 복도에서도, 정원에서도, 스테이지 앞에서도, 연습실에서도.... 그 어느 곳에서 대화를 해도 안즈는 츠카사의 마음에 드는 흡족한 대답을 들려주는 듯 했다. 덕분에 레오는 하트가 꽉 채워지는 모습도, 그 하트는 한 번 채우면 끝이 아닌 계속 반복되는 구조라는 것도 알게 됐다. 츠카사가 괜히 누님이라 부르며 존경하는 것이 아니었다.
약속 없이 불쑥 찾아가니 안즈는 조금 놀란 모양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학생들이 찾아오는 것이 익숙한지 예의바르게 인사를 돌려줬다. 그리고 잠깐의 대화 요청에도 기꺼이 승낙해 주었다.
“에, 그러니까 스오우 군의 호감을 사는 법을 알고 싶다고요...?”
한 마디로 정리하니까 굉장히 우스운 모양새였지만 그것 말고는 어떻게 전달할 말이 없었다. 갑자기 츠카사 옆에 하트 모양의 무언가가 떠다닌다는 현상을 설명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안즈는 눈을 깜박거리며 레오의 진위를 살피는 듯한 모양이었다.
“음~ 스오가 안즈를 잘 의지하는 것 같아서. 이야기도 잘 통하는 것 같고...? 내가 얘기하면 왠지 자꾸 화나게 만들어서....”
설명을 덧붙이니 반항기의 자식을 둔 학부모의 고민 상담 같은 것이 돼버렸다. 하지만 안즈는 비웃지 않았고 오히려 진지한 표정이 되어 열심히 생각해 보는 듯 했다.
“저도 큰 도움은 안 될 것 같은데....”
“아니야! 안즈는 교과서 같은 수준이니까!”
“그렇게까지 말해 주시면.... 스오우 군이 가끔 고민 상담을 해오기도 하거든요. 그 때는 진지하게 들어주고 조언을 해준다던가...? 일전에는 영어 발음에 대해서 고민을 하길래 천천히 말해보는 건 어떠냐고 대답한 적이 있어요.”
놀랍게도 레오도 비슷한 고민을 츠카사에게 들은 적이 있었다. 그 때의 레오는 ‘와하하! 너 발음 엄청 웃기긴 하니까! 아니 너무 좋은 건가? 너무 좋으면 독이 되어 웃기는 경지까지 이어지는 건가!’라고 대답했던 것 같다....
‘망했네.’
“또, 스오우 군 게임을 좋아했던 것 같아요. 체스 같은 것도 좋지만 일전에는 스마트폰으로 하는 게임에도 관심을 가졌어요. 그쪽으로 얘기해 보시는 건 어떠세요?”
츠카사가 게임을 좋아하는 것도 알고 있었다. 아라시와 진지하게 체스를 두고 있길래 그 얼굴이 너무 귀여워서 저도 모르게 죽은 나이트를 들고 나이트빔 하며 훼방을 놓았었다. 그 때 스오 얼굴 엄청 울그락불그락해져서 토마토 같았는데. 결론은 자신이 하는 말과 행동은 모두 파멸로 이어지는 지름길이라는 거였다.
“...으응, 조언 고마워.”
“스오우 군은 성실하고 좋은 후배니까 분명 츠키나가 선배가 하려는 말들을 진지하게 들어줄 거예요.”
안즈의 격려에 레오는 힘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안즈는 어떻게 그렇게 상대가 원하는 말을 잘 아는 거야? 이야기도 잘 들어주고 대답도 그렇고 정말 대단하네.”
“친애도가 높아져야 신규 보이스를 획... 아, 아니, 저는 프로듀서니까요! 아이돌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것도 제 일이니까!”
“에, 프로듀서의 스킬인 거야?”
“그보다는 암기라고 해야 하나... 츠키나가 선배의 박물관 같은 거예요.”
“응...?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어, 안즈. 박물관을 가고 싶다는 거야? 나도 아주 좋아하지만!”
“네, 그러니까 방금 같은.... 흐흠! 어쨌든 결론은 츠키나가 선배가 진심으로 부딪히면 스오우 군도 받아줄 거라 생각해요.”
굳게 고개를 끄덕이는 안즈를 보며 레오 역시 고개를 끄덕였다.
하지만 안즈의 조언을 얻어도 크게 바뀌는 건 없었다. 츠카사 근처로 자주 얼쩡거리니까 화를 내며 럭다운을 먹이길래 거리감이 필요한 걸까하며 좀 숨어 지냈더니 기어코 레오를 찾아내서는 자꾸 어디를 돌아다니냐며 화를 내는 것이다.
울분에 잠겨 레오는 작곡을 했다. 딱히 화나서 하는 작곡은 아니었다. 그들의 유닛 라이브는 언제나 준비되어 있었고 레오는 나이츠의 잘 벼려진 무기를 만들어야 했다. 레오가 작곡에 돌입한 걸 알자 츠카사의 럭다운 공격도 줄어들었다. 역시 말을 섞으면 안 되는 걸까. 우울함과는 별개로 손은 멋진 곡을 뽑아내는 걸 보면서 시련도 인스피레이션을 자극한다는 씁쓸한 결과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신곡을 들려주는 날 레오는 기대하지도 않은 것을 보게 되었다.
“이번 신곡이군요...! 자, 잠시 만요. 이어폰을 가져오겠습니다. 조용히 듣게 해주세요!”
그렇게 말하며 도련님의 값비싼 이어폰으로 연결하며 스튜디오 구석에서 듣고 오더니 잔뜩 흥분한 얼굴로 레오에게 바싹 다가왔다.
“Leader는 평소에 정말 반푼이인데, 노래 하나만은 정말 끝내주네요. 바보 같은 Leader에게서 이런 노래가 나오다니 신은 정말 공평한 것 같습니다!”
악담인지 칭찬인지를 뱉는 것과 동시에 지금껏 한 번도 차지 않았던 하트 한 칸이 떡하니 차는 게 아닌가. 레오는 눈을 크게 뜨고 하트를 바라보다가 눈을 꾸욱 감았다가 다시 번쩍 떴다. 하트의 3분의 1을 차지한 분홍색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었다.
그리고 깨달았다. 츠카사 말대로 반푼이 같은 자신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 바로 작곡. 작곡만 하면 츠카사의 하트를 바로 채울 수 있을 것이다.
마침 슬슬 멤버들의 솔로곡을 써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하던 차였다. 츠카사의 솔로곡 역시도. 혼신의 힘을 기울인 곡을 듣는다면 이 작은 기사는 지금처럼 잔뜩 고양된 얼굴로 마음 한 조각을 허락하는 것은 따 놓은 당상이었다. 레오는 바로 작업에 착수하기로 했다.
*
“당신, 제정신입니까?!”
화난 목소리가 귀에서 왕왕 울렸다. 레오는 파들파들 떨리는 눈꼬리를 힘겹게 들어 올리며 희뿌연 시야를 바로 잡으려 애썼다. 붉은 머리칼이 아주 가깝게 있었다. 보라색 눈동자 역시. 그 눈동자에 가득한 게 화라는 걸 깨닫자 도로 눈을 감고 싶은 심정이었다.
“며칠째 여기 계시는 거죠? 금요일에도 계셨었잖아요. 주말에 집은 가셨어요? 마지막으로 봤을 때와 똑같은 차림을 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식사는 챙기긴 하셨나요?!”
불같은 기세를 내뿜고 있지만 레오는 괜찮았다. 네 명의 곡을 모두 완성하는 건 스퍼트로도 무리였지만 그래도 츠카사의 곡은 완성했다. 언제인지 기억도 못하는 사이에 쓰러져 잠들어 버린 덕에 컨디션은 그닥 나쁘지 않았다. 레오는 몸을 일으켰다.
“그보다, 스오 이거 봐. 스오 곡 완성했으니까.”
코타츠 위에 흩어진 악보를 주섬주섬 그러모으고는 츠카사에게 내민다. 어서 봐줘, 이번 것도 엄청 자신작이야, 스오도 내 노래 좋아하잖아. 기대를 품고 있지만 찌푸린 이마는 펴지지 않은 채 악보도 받아들지 않는다.
“지금 그게 중요한가요? 자신의 몸도 돌보지도 않고 이렇게 엉망진창이 되어서. Idol은 몸이 재산입니다. 자신이 무엇인지도 망각했나요? Leader의 태도는 전혀 프로답지 않습니다.”
하트는 채워지지 않았다. 오히려 지긋지긋한 그 영어 단어가 츠카사에게 스치듯이 떠올랐다. 한심한 이를 보는 것 같은 얼굴. 레오는 츠카사의 웃는 얼굴보다 그런 표정이 훨씬 익숙하다는 걸 깨달았다. 레오 앞의 츠카사는 언제나 그랬다.
받아들여지지 못한 흰 종이가 바닥에 흩어졌다. 억울함이 뜨거운 것이 되어 목구멍을 타고 올라와 이내 터져버렸다.
“어쩌라는 거야! 어차피 난 안즈처럼 잘 못하니까!! 그냥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려고 한 것뿐이야!”
“What?! 거기서 왜 누님이 나옵니까? 설마 누님에게 뭘 부탁한 건가요?! 그러지 말고 이 츠카사에게 이야기를 했으면-....”
“그런 거 아니거든, 바보야! 이번 거 엄청 노력했다고. 스오를 위해서 이렇게 열심히 하고 있는데 맨날 스오는 화만 내고...!!”
“네? 저, 절 위해서 인가요?”
“당연하지! 그럼 내가 누굴 위해서....”
레오의 말은 이어지지 못했다. 잠을 자서 헛것이 보이는 게 아니라면....
츠카사 옆에 떠 있는 하트에 다른 한 칸이 채워진다. 하트는 이제 나머지 한 칸을 제외하고는 분홍색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레오는 어처구니없는 표정으로 츠카사를 바라보았다. 대체 뭐에 반응한 거야? 아직 곡도 보지 않았잖아?
“그, 그래도 이건 아니죠. 잠도 안자고 밥도 안 먹고 작업하는 건 수명 단축의 지름길입니다.”
“스오, 뭐야. 너 진짜 이상해!!”
“갑자기 Attack입니까?! 그래도 할 말은 해야겠습니다. 당신의 곡은 훌륭하지만 그렇게까지 막무가내로 쥐어짜낼 필요는 전혀 없다고요. 아직 시간적으로도 여유가 많습니다. 먼저 자신의 몸을 챙기세요. 지금 자기 몰골이 어떤지는 알고 있어요?”
“내, 내 곡을 좋아한다면 나온 걸로 된 거 아니야? 유일하게 봐줄만한 게 곡이라고 했으면서-.”
“제가 언제 그런 말을 했습니까?!”
“아니야? 그렇게 생각하고 있잖아...? 나는 맨날 스오를 화나게 만들지만 곡을 줄 때는 너는 한 번도 화내지 않았어. 오히려 기뻐해줬잖아? 그러니까, 이거라도 빨리 하고 싶었던 거야! 너의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싶어. 나는 너와 달리 스오를 좋아하니까...!!”
잔뜩 씩씩거리며 함성처럼 말이 스튜디오에서 터졌다. 유일한 청중이 눈을 둥그렇게 떴다. 어디선가 종소리가 울렸다. 멸망의 종이다. 무덤까지 가지고 갔어야 할 속셈마저 홧김에 다 토해내고 말했다. 다 잠을 못 자서야, 아니 스오가 갑자기 찾아와서 일수도 있어, 그놈의 하트가 보이지만 않았어도! 종소리 속에서 혼란의 소용돌이가 거세게 휘몰아쳤다. 츠카사가 고개를 저었다.
“그러니까 그게 잘못됐다는 거예요. 그런 건 전혀 기뻐할 수 없어요.”
멸망! 멸망! 레오의 심상 속 소용돌이가 크게 연호했다.
하지만 각오한 연심의 최후는 아직 일렀다.
“좋아하는 사람의 건강이 나빠지는 걸 어느 누가 기뻐할까요? 대답해 봐요, 제가 정말로 좋아하는 Leader.”
얼굴이 새빨개진 츠카사가 그렇게 힘주어 말했다. 그와 함께 옆에 있던 하트의 빈 칸이 채워지고 있었다. 아무 조각 없이 완벽한 분홍색 하트가 츠카사 옆에서 선연하게 빛을 냈다.
“여기까지 들었으니 이제 도망 못가요. 아시겠어요?”
저도 당신을 좋아해요.
바닥을 짚은 손 위로 다른 이의 손이 겹쳐졌다. 츠카사의 모든 것이 아주 가까웠다. 어딘가에서 들리는 종소리가 계속하여 뎅그렁 뎅그렁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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