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스 야광봉 츠카레오 돌발본 나올까요
(표지는 카이루님이 그려주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양
앙스타 츠카레오 / 전연령 / A5 / 28p / 4000원
만약 무사히 책이 나오면
케스 야광봉 츠카레오 엔솔 부스 Pc1-22a에 위탁할 것 같습니다. 정말 감사드려요...
※ 오리지널 캐릭터가 나오며 그 캐릭터 시점으로 진행됩니다.
샘플 조금 더 추가!
인생 첫 면접이었다. 결혼식이나 가족 행사 같은 곳에 입던 흰 블라우스에 아래는 검정 바지. 운동화 대신 사이즈가 안 맞는 단정하기만 할 뿐인 검은 구두. 오늘따라 애먹은 렌즈까지 겨우 장착한 상태로 잔뜩 긴장한 채 들어섰다. 또박또박과 따박따박의 애매한 경계에서 나오던 대답들이 면접관에게 어떻게 비칠지도 모른다. 시비 걸지 않는다고 오해하지 않았으면 하는데. 항상 미소를 띠고 있으면 좋은 인상을 준다는 것도 머리에 날아간 지 오래다. 평소에 긴장을 하는 편이 아니었다. 어떤 중요한 시험도, 도쿄돔에서나 열릴 큰 대회도. 다만, 내 옷을 집 앞 슈퍼에 나갈 복장으로 보일 만큼 빳빳한 깃이 세워져 주름 하나 없는 검은 양복과 영화에서나 본 외알 안경, 온건한 중년의 상징인 흰 수염의 남자라는 초현실적인 남자가 면접관일 따름이었다.
홍차도 일류로 탈 것 같은 면접관이 마지막 질문이라고 했고 나는 끝났다는 해방감을 미리 준비하려고 했다.
“호모포비아신가요?”
처음에는 귀를 의심했다. 면접에서 절대 하지 말라고 한 짓인, 질문을 되물었고 면접관은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똑같이 말했다. 정신이 돌아왔을 때 느껴진 건 불쾌감이었다.
“그 질문에 꼭 대답해야 하나요?”
“네, 지금 면접에서 아주 중요한 질문입니다.”
그가 한 질문들은 대략 이랬다. 이곳에 지원하게 된 동기, 사는 곳, 부모도 이곳에 사는 지의 여부, 평소의 정리정돈 습관 등. 솔직히 처음 것만 빼고는 왜 하는 지 모를 질문들이긴 했다. 지원한 이유는 뻔하다. 돈 때문이지. 방학을 맞아 본가로 내려온 나는 동네 어르신에게 이곳이 사람을 구한다는 말을 들었고 호기심 반, 금전 반 이런 기분으로 지원하게 됐다.
면접은 면접관의 마음이다. 그렇다고 해도 이런 질문은 너무 했다. 개인 사상과 관련된 문제 아닌가? 내가 동성애자면 어쩌려고 저런 질문을 하는 건지?
면접관 앞의 지원자라는 것도 잊은 채 나는 대놓고 인상을 찌푸리고 있었다.
“대답의 여부에 따라 합격 불합격이 달라지나요?”
“그렇습니다.”
나는 기가 찼다. 그래도 이 어이없는 면접을 끝내려면 뭐든 말해야 했다.
“그건 아닌데요. 솔직히 말하자면 그쪽엔 아무 관심도 없어요. 당사자들이 알아서 해결할 일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제가 뭐라고 그러는 것도 웃기고요.”
“알겠습니다.”
남자는 그렇게 말했고 그가 말했던 대로 그것이 마지막 질문이었다.
나는 곧 에어컨이 아낌없이 돌아가는 커다란 집을 나서 뙤약볕이 떨어지는 밖에 있었다.
신발을 벗어버리고 싶은 걸 참으며 가로수가 드문드문 난 길을 괜히 힘주어 걸어갔다.
붙기 글렀다는 건 뻔한 상황이었다. 다른 집들과 더 높은 곳에, 그리고 홀로 위치한 거대한 집을 등지며 괜한 시간 낭비에 더위와 더불어 짜증이 밀려왔다. 두 달만 일해도 등록금 올클리어라는 말도 안 되는 조건이라 누구나 그럴 테지만, 역시 혹한 게 잘못이었다. 이런 시골구석에서 그런 일확천금을 이제 막 성인이 된 내가 쥘 수 있을 리가.
길가에 굴러다니는 돌을 차도 짜증은 가시지 않고 오히려 꽉 죄는 구두 때문에 발만 더 아파왔다. 집에서 잠이나 자자. 이번 방학은 그냥 집에서 굴러다니던가. 분명 부모님이 밭일하라고 부를 테니까. 시끄러운 매미 소리가 평소보다 더 성가신 면접이 지나고, 이틀 후 집 앞에 편지가 도착했다.
채용이 확정됐다는 내용을 담은 편지엔 면접을 본 곳, 스오 가의 문양이 새겨져 있었다.
(중략)
그 어린 왕자는 지금은 성인이 되어 별저에 살고 있고, 나는 메이드 복을 입고 이 더럽게 넓은 별저를 청소하고 있다.
지원 직종은 가사도우미였다. 그게 메이드로 연결되기엔 나는 고속열차가 시속 200km로 당연하게 달리는 현대에 살고 있는 사람이다. 안경은 써도 되지만 머리는 묶을 것. 출퇴근 시의 복장은 상관없으며 출근 시엔 지정된 옷으로 갈아입을 것. 근무 중 핸드폰 지참은 불가능. 얼핏 보면 당연한 지시 사항 속에 검은 치마가 발목까지 오고 흰 앞치마가 무릎까지 오는 메이드복이 포함돼 있을 줄 누가 알았을까. 복장에 불만이 있었지만 옷이 노출도가 전혀 없고, 옷이 생각보다 편했으며, 긴 소매여도 땀 한 방울 나지 않고 오히려 시원하기까지 한 완벽한 냉방 상태를 고려해 잠자코 있기로 했다.
스오 츠카사를 좋아했던 친구에게 그에게 사실 메이드라는 취향이 있다는 걸 알려주면 어떤 얼굴을 할지 굉장히 궁금했지만 그건 영원히 알 수 없다. 생전 처음 써 보는 계약서에는 스오 가에서 관한 일은 무엇이든 제 3자에게 유포, 발설을 하거나, 그로 추정되는 행동을 할 시 고소를 당할 수 있다는 것과 일정액의 벌금을 청구 한다고 적혀 있었다. 그 현실성 없는 숫자는 내가 함부로 입을 놀렸다간 아주 현실성 있게 찾아올 걸 알기에 뭐가 되던 입을 다무는 편이 좋다. 애초에 이런 소문을 퍼뜨리는 것도 그다지 좋아하지 않기도 하고.
‘당신이 새로 오신 분이군요.’
일한 지 한 달, 내 최종 상사이자 메이드복 취향의 왕자님과 만난 적은 그다지 많지 않다. 처음 막 왔을 때 한 번, 그리고 어쩌다 그가 휴일 같은 날에 몇 번. 스오 츠카사는 평일에는 출근을 했고 그가 퇴근할 즈음에 나는 이미 메이드복을 벗고 넓은 집을 욕하며 돌아갈 시간이었다.
가까이 서 본 그는... 일단 생긴 건 멀쩡해 보였다. 정정, 왕자님이란 별명이 농담이 아닐 정도로 정말 잘생겼다. 흐릿한 기억의 그는 전직 아이돌이라는 화려한 수식어가 붙는 만큼의 여전히 눈부신 외모로 나이도 어린 나에게 정중히 물었다.
‘지금은 쉬어도 되지 않나요? 로봇 청소기가 돌아가고 있는데.’
스오 츠카사는 응접실을 청소하고 있는 나와 윙윙 거리며 바닥을 쓸고 다니는 동그란 기계를 보고 그렇게 말을 건넨 적이 있었다. 나는 이 청소기는 구석까지 쓸지 못한다고 설명했고 그는 고개를 갸우뚱 하다 말했다.
‘성능이 더 좋은 걸 사야겠군요. 그래야 메이드 씨가 더 편하겠죠?’
모델을 알아봐야겠다며 바로 나가지만 않았어도 나는 스오 츠카사가 호스트 출신인지를 의심했을 지도 모른다. 만약 그럴 의도가 있었으면 눈을 마주하고 필살 미소 한 방이라도 날렸을 테니까. 친절함이 지나쳐 자칫하면 선수로 보일 정도의 발언이라고. 이 전의 사람이 그만둔 이유는 못 들었는데 어쩌면 스오 츠카사와 금단의... 라는 상상은 제대로 완성되기도 전에 끊겨버렸다. 이유는 뻔하다. 절대 그럴 리 없기 때문에.
스오 가의 적장자. 전직 아이돌에 기사(騎射)―말을 타고 활을 쏜다는 에도 시대에나 있을 법한 기예가 특기. 나이 불문 존댓말까지 예의도 장착해 신사라는 말이 무엇보다 어울리는 이 무궁무진한 스펙의 도련님에겐 밖으로 드러내지 못할 취미가 있다.
스오 츠카사는 가끔 평일에도 집에 와 있었다. 그럴 때 그의 패턴은 뻔했다. 작업실에서 온갖 서류를 늘여놓고 씨름을 하고 있거나, 혹은 어느 방에 들어가서 나오질 않는다거나. 후자가 압도적이었지만.
스오 가의 식솔이 아닌 ‘어느 손님’이 머무르는 방에서 스오 츠카사는 나오지 않았고 문은 꾹 닫혀 열리지 않는 게 태반이었다. 고작 문이 닫혔다고 그 손님이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려야 모를 수가 없었다. 분명 어느 비싼 원목으로 만들어졌을 문은 문틀에 한 치의 뒤틀림 없이 짜임새 있게 잘 맞추어졌지만 방음 기능만큼은 그 값만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다. 복도를 지나다니며 방의 사정을 알리는 소리는 아주 적나라하게 울렸다. 에로 영화라도 틀어둔 것처럼 녹을 것 같고, 어쩌면 아파보이기까지 한 신음소리들은 지금까지 쾌적한 직장을 음탕한 매음굴로 만들어버리는 재주가 있었다. 제멋대로 박차를 가하는 목소리 중에는 그 신사 스오 츠카사의 목소리도 분명히 섞여있을 터였다. 갓 성인인 나를 배려해선지 집사는 처음에는 스오 츠카사와 그 손님이 함께 있을 때 복도로 나를 보내지 않았었다. 하지만 모르기도 힘들었다. 그런 날 이후엔 꼭 엉망이 된 시트가 세탁기 앞에 놓여 있었고 그걸 세탁기에 집어넣고 터는 일 중 하나가 내 몫이었다. 그 더럽혀진 시트들이―가끔씩 별로 알고 싶지 않은 액체가 묻은 옷가지들이 뭘 의미하는지는 뻔했다. 격조 있는 스오 가의 가사도우미 알바는 스오 츠카사와 손님이 만나기만 하면 모텔 알바로 전락하기 일쑤였다.
그럼 그렇지,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있을 리가. 나는 지저분한 시트를 최대한 손가락 끝으로 집어 올리며 그렇게 생각했다. 돈 많은 도련님의 말할 수 없는 비밀 같은 거겠지. 음습한 지하실의 사이키 조명이 마구 요동치는 난교 파티 같은 것보단 훨씬 건전할 수도 있고. 하지만 그의 휴일, 그리고 주말마다 쌓이는 빨랫감을 볼 때마다 내 회의감은 갈수록 커져갔다. 작작 좀 치지? 차마 내뱉을 수 없는 상사에 대한 불만은 새하얘진 시트를 팡팡 터는 손짓으로 해소하곤 했다.
어쨌든 저런 오점이 하나 정도 있는 게 인간다울 수 있다고 넘어가면 되는 문제였다. 일이 좀 더 늘어나는 것 말고는 내게 아무 상관없는 개인사니까. 관여하고 싶지도 않고. 그러니 스오 츠카사의 밤상대가 누군지는 내 알 바 아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나는 그 작자를 스오 츠카사보다 훨씬 더 자주 봐야했다.
이름은 츠키나가 레오. 성별은 믿을 수 없게도 남자. 통성명을 끝낸 것도 아니다. 스오 츠카사가 그를 레오 씨라 불렀고, 집사는 츠키나가 님이라고 불렀다. 인사 한 번도 하지 않은 그는 스오 가의 중요한 손님이며 내가 일하기 전부터 저택에 계속 머물고 있었다. 스오 츠카사와 달리 이 저택에서 단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않은 채.
면접의 그 질문이 무엇을 겨냥한 건지는 너무나도 명확했다.
“저기, 메이드 씨.”
그 남자는 날카로운 고양이 같은 눈매를 가지고 있고, 하는 행동도 고양이와 흡사했다. 발자국을 죽이고 걸어오는 것에 능숙했으며 갑자기 나타난 주제에 원래부터 거기 있었다는 듯이 태평하게 말을 걸곤 했다.
츠키나가 레오는 처음부터 붙임성 있는 성격은 아니었다. 그와 몇 번 마주쳤을 때 그는 눈앞의 내가 보이지 않는다는 듯 스쳐지나갔다. 어색하게 마주하는 것보다 이쪽이 훨씬 좋았기에 나도 똑같이 그렇게 했다. 그랬는데 얼마 전부턴가 묘하다 못해 노골적인 시선이 느껴진다 하더니 이 모양이다.
“말 시키지 마세요. 스오 도련님이 좋아하지 않는다고요.”
나는 퉁명스럽게 대꾸했고 남자는 그 날카로운 눈매를 멍청하게 몇 번 깜박였다.
“그래? 스오는 그런 말 안하던데.”
아마 이 사람은 전 세계에서 스오 라는 이름을 가장 편하게 부르는 사람일 거다. 나는 대꾸를 하지 않았다. 한 번은 퇴근이 빨랐는지 미처 집에 가기 전에 스오 츠카사가 집에 돌아온 일이 있었다. 나가려는 나에게 영양가 없는 말을 나누는 걸 우연히 본 스오 츠카사의 이변이 얼마나 굉장했냐면 평소의 젠틀한 인사를 나누는 것까지 잊었다. 미소가 싹 가신 그 표정에 위험을 감지하고 바로 잽싸게 집으로 돌아간 자신의 재치에 칭찬을 해주고 싶을 정도였다.
츠키나가 레오는 작곡가라고 했다. 그는 그 흔하지 않은 직종에 걸맞은 행동이라도 하려는지 바닥에 종이를 늘어뜨리고 낙서 같은 음표를 쉴 새 없이 그리다가 그대로 잠들어버리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봤었다. 그 모습은 작곡가라기 보단 낙서 놀이를 하는 아이 모습에 더 가까웠지만. 구석의 먼지마저도 사금으로 만들어졌을 것 같은 이 이름 높은 저택에서 그는 유일하게 동떨어진 모습을 했다. 며칠 째 같은 재킷을 걸치고서 멋진 문양으로 수놓아진 소파에서 주말의 중년 가장보다 더 나태한 모습으로 드러누워 있기도 했고, 구름이 잔뜩 낀 날엔 격식 있는 발코니에서 젖은 빨래처럼 늘어져 있기도 했다. 도련님의 은밀한 밤 상대는 항시 관능적인 몸짓을 하는 위험한 매력을 풍기는 대신, 배 나온 고양이처럼 자신의 마음이 내키는 대로 움직여 저택 이곳저곳에서 발견되곤 했다.
한없이 뒹굴 거리기만 할 뿐인 이 장기 투숙객은 어찌됐던 간에 스오 가의 스폰서를 받는 듯 했다. 일단은 작곡이란 걸 하는 것도 같고. 하면서 몸도 섞는, 잠자리 영업의 일환? 어찌됐든 구역질나는 일이다.
그런 그가 오늘은 어째선지 가는 곳마다 쫓아왔고 나는 집사 할아범이 신신당부한 소중한 손님이라는 걸 잠시 망각한 채 대체 왜 따라 오냐고 쏘아붙여버렸다. 츠키나가 레오는 불쾌한 기색 없이, 오히려 유쾌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야 넌 재밌으니까! 평소에 돌려 말할 줄을 모르고 직구를 던지지? 그러면서 귀찮아지는 걸 질색으로 여기지? 동성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다든가?”
“손님이 저에 대해 뭘 아신다고 그래요?”
“맞아. 나는 메이드 씨를 알지 못해. 그저 망상할 뿐이지. 망상은 나를 더 큰 세계로 데려가 줄 테니까! 메이드 씨를 괴롭히려는 뜻은 없어. 나는 그저 어디에서 솟아오를지 모르는 인스피레이션을 찾아서 이곳저곳을 헤맬 뿐이야. 오늘은 그곳이 메이드 씨일 수도 있으니까. 물론 메이드 씨는 평소에도 아주 재밌기도 하고. 메이드 씨는 이곳에서 유일하게 본심을 숨기지 않아.”
츠키나가 레오의 말은 아주 장황하고 실속이 없었다. 예술 쪽에 종사한다는 사람은 좀 이런가. 속으로 그런 편견을 쌓고 있을 때 그의 시선이 똑바로 날아와 꽂혔다.
“다른 사람은 눈이 마주치면 보통 피하는데, 메이드 씨는 안 그래. 아주 솔직하게 눈으로 말하거든. 이 더러운 창녀야 날 보지 마, 라고.”
인스피레이션을 찾아 떠돈다는 츠키나가 레오는 다른 곳으로 아무렇지도 않게 걸음을 옮겼고, 나는 그에게 반박도 긍정도 그 어떠한 말도 건네지 못한 채 얼어붙어있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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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오 가 별저에 살고 있는 츠카사와 레오 이야기입니다.
일단 수량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받은 수 만큼 뽑을 예정이니 관심있으신 분은 부디...
수량 조사는 [여기]에서 부탁드려요!
수량 조사 마감했습니다! 참여해 주신 분들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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